[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
흥미는 있고, 내용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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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 대상은 800원이던 바른손 주식을 무려 2400원까지 뛰게 만든 영화 '놈놈놈' 입니다. 영화 개봉 전부터 이미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라는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배우를 필두로 많은 홍보가 있었죠. 드넓은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하는 놈놈놈은 신나는 음악과 함께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을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스캐스팅이라고 느껴졌던 배우는 다름아닌 송강호 였습니다. 보통 주연들의 색깔이 정해지면 정 반대의 색깔의 조연이나 기타 액스트라를 넣어 영화의 무게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게 하는데, 송강호 이분은 혼자만의 색깔로 영화의 무게를 완벽하게 조절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당연히 저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입니다만) 그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영화 내내 깔깔이를 걸치고 뛰어다닌 그 분의 포스 때문인지는 몰라도 영화에 등장하는 비중 낮은 조연들이 영화의 무게를 조절하기 위해 제 역할을 충실히 해 내었음에도 불구하고 송강호의 분위기에 뭍혀버리는 느낌이 들었죠. 열연해주셨지만 어쩔 수 없죠. 아쉬웠습니다.
다음으로 아쉬운건 멀티 주인공 시나리오 입니다.
영화는 놈놈놈이라는 제목답게 세 명의 주인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나리오는 세 명의 주인공 모두에게 촛점을 맞추어야하죠. 헌데 이는 실로 대단히 어려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감상하는 영화의 시간은 한계가 있고, 세 캐릭터 모두의 내용을 디테일하게 보여주게 된다면 영화는 그만큼 지루해질 것이며, 그렇다고 시나리오를 짧게 가져가면 영화는 한도 끝도 없이 가벼워 집니다. 이 부분에 있어 놈놈놈은 대체적으로 균등한 비중을 두며 그들의 시나리오를 멋지게 펼쳐 주었지만 그래도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세 명의 시나리오가 범벅이 되는 그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손가락 귀신'에 대한 시나리오를 끌어 내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손가락 귀신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 영화의 완성을 위한 어떤 복선 역할로, 영화 자체의 중심과는 다소 벗어난 소재이긴 했으나 세 명의 주인공이 마지막 목숨을 건 대결을 할때만큼은 영화의 주된 소재가 되었던 '지도'를 버려둔 채 각 캐릭터의 색깔을 대비시킬 수 있을 정도로 비중있는 시나리오로 자리매김을 했을 정도니까요.
멀티 시나리오 전개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볼까요. 영화는 세 주인공의 설명과 시나리오의 중심이 되는 '지도'에 대해 긴급히 매칭을 시킵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나리오 진행에 대한 설명을 위해 또 시간이 필요 할테니까요. 그런 부분때문인지 영화는 관객들에게 시나리오 진행을 직접 보여주기 보다는 그냥 직접 추측할 수 있게끔 띄엄띄엄 짚어 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독립군 이야기라던지, 왜 지도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왜 이를 탐내하는지 등등을 말이죠.
그 덕택에 영화는 매우 스피드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쉽게도 관객은 그런 띄엄띄엄한 시나리오의 중간 단계를 모두 생각해야만 했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바로 다음 내용으로 이야기가 넘어가기 때문에 영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감상 할 수 있는 여유는 아마 없었을것 입니다. 다행히 영화 자체가 신나는 액션이 위주다보니 신나는 음악과 함께 이런 스피드한 전개(실제로 전개가 빠른건지, 그렇게 느껴지는건지 아무튼)는 영화에 잘 어우러지며 한순간도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해가 좀 되지 않았던 것은 15세 관람가 라는 것... 뭐 별 쓸데 없는데 신경 쓴다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폭력에 있어 19금을 받을 만한 부분은 없었지만 일부 장면에 있어서 상당히 자극적인 장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 입니다. 영화와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에 15금을 주어도 된다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예전에 보았던 '테이큰'보다는 더 잔인하게 느껴진 건 사실이네요. 테이큰은 19금이었죠. -_-;;
놈놈놈, 기대했던 것 만큼의 액션과 흥미는 충분히 선사해주는 영화 입니다. 하지만 그 진행 방법이나 내용이 조금 더 튼튼했다면, 영화가 조금 지루해져도 좋으니까 조금 더 세세한 부분들까지 모두 캐치 해 주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뭐 영화의 결론이라면 죽은놈만 불쌍한 그런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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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으로 인해 영화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 리뷰는 7월23일자로 수정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