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영화들 2009. 7. 9. 05:12

[영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Indiana Jones and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Indiana Jones and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
옛 추억을 그대로 간직한채 우리에게 돌아온 헨리 존스 2세.
추억의 개그, 추억의 액션, 어린 시절 내 마음을 빼앗은 인디아나는 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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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세월 끝에 인디아나 형님께서 우리 곁을 찾아오셨습니다.
 인디아나 존스라는 제목이 제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2탄부터 씌였을 겁니다. 1탄은 분명 Raiders 라는 제목이었거든요. 암튼 Raiders 뭐 어쩌구 저쩌구였는데,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암튼 어린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은 장래희망에 '과학자'라고 적고 있을 때 저 혼자 '고고학자'라고 적게 만든, 인디아나 존스는 적어도 제게 있어선 전설이 된 영화 시리즈 중 하나 입니다.

 역대 모든 시리즈가 그랬고 이번 시리즈도 그랬습니다. 영화는 시작과 결말 보다는 그 중간이 너무나도 재밌습니다. 솔직히 말해 인디아나 존스 모든 시리즈를 보면서 결말을 기대한 적은 없습니다.ㅎㅎㅎ;;; 영화의 재미는 중간에 다 있거든요. 내가 모르던 고대 유적의 비밀(물론 대부분이 허구지만), 그리고 그걸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과장된 액션들. 이게 인디의 재미거든요. 요즘도 그런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인디아나 급의 포스를 풍기지는 못합니다. 채찍이 없잖아요. ㅋㅋ

 헌데 이번 시리즈는 지금까지의 그것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 입니다. 우리 헨리 존스 2세가 늙은 것도 있지만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되죠. 그리고 그것은 곧 현실이 됩니다. 외계인과 우주선이 등장하고 저멀리 우주 저 먼나라로 사라지죠.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상관 없었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디아나 존스의 재미는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라고 극장에서는 제 마음을 사로 잡아 진정을 해야만 했습니다. -_-;;)

 인디아나는 고대 유적 문명의 비밀을 찾아내고 또 그런 유적의 성물도 찾아내는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우주의 그것까지 모두 발견해 낸 세계 최고의 모험가가 된 것 입니다.ㄷㄷ;; 그 어떤 모험가도 이뤄내지 못한 엄청난 업적을 이룬 셈이죠. 결과는 우리에게 당혹감을 안겨주었지만 오히려 그 결과 때문에 인디아나 존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모험가가 되어버린 것 입니다. 그야말로 전설이 된 것이죠.(그렇게 생각하자구요. ^^;;)

 생각해보면 스필버그 아저씨가 우주전쟁이다 뭐다 하는 SF 영화를 몇개 만드시더니 갑자기 이쪽에 필을 받으셔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 때문에 인디아나 존스라는 인물이 저 먼 추억으로 사라지더라도 그의 업적과 행보는 영원히 전설로 남을 수 있게 된다니 오히려 그런 걸 노렸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어릴 적 재밌게 보아오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있었던 특유의 과장된 액션, 소위 말하는 루카스식 개그를 여전히 볼 수 있었다는데에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디아나라면 이래야지!!' 하는 모든 것들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 준 그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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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으로 인해 영화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 리뷰는 7월9일자로 수정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