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영화들 2009. 7. 23. 01:57

[영화] 핸콕(Hancock)

핸콕(Hancock) ★★☆
건방진 영웅이다! 그 신선함에 감동할때쯤 영화는 SF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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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저쪽 나라의 '영웅'이라고 하면 마블 코믹스 같은 캐릭터들이 거의 대부분일 것 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영화로 보아온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배트맨 등등이 있죠. 이들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참 정의롭다는 것 입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악행을 일삼는 사람들을 응징하고 처벌하는 존재. 사회에서도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추앙받는 멋진 신사 숙녀들이죠.
 그런데 핸콕은 다릅니다. 대낮부터 술은 물론이고 길거리에서 노숙까지 하죠. 또 사람들을 돕는답시고 오히려 더 난장판을 만들어 놓습니다. 다행히도 사건은 해결을 하는군요. 이때문인지 핸콕은 마블의 영웅들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비판과 손가락질을 받으며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신선함에 영화를 보게 되었고 영화는 그런 기대에 맞추어 우리에게 재미를 선사합니다.

 하지만 핸콕도 마블의 영웅들과 비슷한 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과거' 입니다. 핸콕의 과거는 자신도 알 수 없는, 그러니까 기억 상실증으로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많은 실망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과거를 억지로 잊으려고 하듯 핸콕은 과거의 나쁜 이미지를 털고 진정한 '영웅'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영화는 당황스럽지만 급격히 핸콕의 과거와 얽힌 러브스토리로 이어지게 됩니다.

 언제부터 살아왔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초인적인 능력은 수명과도 연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먼 과거부터 '그들'이 존재했었다는 사실도 우리는 알게 됩니다. 영화의 스케일이 그렇게 커지는가 싶더니 영화는 이를 잘 제어하면서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만약 그 과거사부터 '그들'의 존재 등 이런걸 막 캐고 들어갔다면 영화는 소위 말하는 '막장'이 될 뻔 했네요. 천만 다행입니다.

 영화는 졸작과 수작 사이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끝내는 봐줄만한 영화의 대열로 들어서며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어 줍니다. 후속작이 없어도 이대로 만족 할 수 있고 '그들'의 존재나 이들의 태생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아주 적당한 호기심과 아주 적당한 흥미를 이끌어내고 그것을 잘 버무린 뒤 영화가 마무리 되는군요. 대부분의 영화는 이런 선을 어디까지 넘어야 할 지 모르다가 끝내는 '막장'테크를 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정말 멋지게 마무리를 지어주는 것이 핸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이런 멋진 초인의 이야기가 제일 좋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신기하게도 대리만족을 일으켜주고 통쾌한 재미를 불러주니까요. 핸콕은 오늘도 매일 같은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우리 봉급직 서민들에게 시원한 재미를 안겨 줄 것 입니다. 즐겁게 감상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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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으로 인해 영화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 리뷰는 7월23일자로 수정 되었습니다.